법무부 장관, 임기 첫날 서울동부구치소로 출근

김홍열기자 2021-01-28 (목) 21:43 3년전 564  

 28일 박범계 법무부장관은 서울동부구치소를 제일 먼저 찾아가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보고받고, 구치소 직원 및 수용자들과 간담회를 가지며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였다.


 박범계 장관은 임기 시작과 동시에 서울동부구치소를 찾은 이유에 대해, 수용시설 수용자들도 모두 우리 사회의 한 부분이므로 수용자의 인권적 측면을 살펴보고 개선할 방법을 찾아보기 위해서이고, 교정공무원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져 있어서 어떻게 사기진작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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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서울동부구치소 코로나19 방역대책 본부에서 감염병 집단 발생 경과를 보고받고 있다.


 인권국장(이상갑), 신임 정책보좌관(강상묵) 배석하에 간부직원, 현장직원, 수용자들과 각 간담회를 진행하였으며, 30분씩 예정되어 있던 시간을 훨씬 넘겨 각 간담회마다 1시간 20여분 이상 현장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토론하였다.


 박범계 장관은 "작고하신 외삼촌이 평생 안양교도소에서 근무하다 정년퇴직하셨다"는 내력과 함께 "후보자가 된 후 들은 이야기 중, '교정직 공무원들이 바깥에 나가서 여기 근무한다는 말을 못한다. 수용자 뿐 아니라 동부구치소 직원들도 나도 여기서 죽겠다는 생각을 한다'는 말이 가장 가슴아팠다"라며 직원들의 고충과 집단감염 확산의 원인에 대한 솔직한 견해를 경청하였다.


 간부직원들(5명)과 현장직원들(8명)은 같은 제복 공무원임에도 경찰, 소방, 군인과 달리 국민적 관심의 사각지대에 있다는 소외감, 집단감염 확산시 수용자들의 감정쓰레기통이 되어버린 것 같은 자괴감과 수용자들이 집단적으로 흥분하여 침을 뱉고 기물을 파손하여 신체적 위협을 느끼는 상황에서도 방역을 하고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던 고충, 제한된 인력과 공간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어려움 등을 가감없이 토로하였다.


 확진판정받아 격리수용되었다가 완치된 수용자 6명은('따뜻한 밥 좀 먹게 해주세요'라는 창문 푯말 게시한 수용자도 참석) 대량확진 이후 도시락이 지급되면서 급식만큼 따뜻한 밥을 먹지 못하게 되고, 코로나로 인해 미각과 후각을 느끼지 못하여 식사에 대한 불만이 컸고, 처음에는 화가 났으나, 수용자들도 마스크 쓰라는 말을 따르지 않은 면도 있고, 교도관들이 맞대응하기 보다는 받아주고 고생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되어 고마웠다고 말했다.

또한 생사고락을 함께 한 교도관과 수용자간 서로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등의 의견을 개진하였다.


 박범계 장관은 수용자들에게는 "여러분들도 우리 사회의 일부이다. 제가 여러분을 찾아와 만난 것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라며 위로하였고, 교도관들에게는 "공식 지휘계통과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현장행정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제대로 된 대처가 될 수 있다. 여기서 바로 법무행정의 혁신이 시작된다"라며 격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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