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천지수 <책 읽는 아틀리에> 출간
파주 지혜의 숲 2관 갤러리 지지향에서 전시회 열어

현혜숙기자 2021-07-26 (월) 09:28 2년전 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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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 책읽는아뜰리에입체

책을 읽는 이유를 단 한가지 꼽자면 글쓴이 이야기를 계속해서 들으면서 문득, '내 안의 영감을 두레박으로 길어 오는 일'과 같다. 화가의 두레박은 붓끝(bristle)이다. 이 짧고 뻣뻣한 털이 곤두서 발끈한다.

화가 천지수가 『책 읽는 아틀리에』를 출간하고, 책 속 그림 53점으로 원화(原?) 전시회를 연다. 어느 현자(賢者)가 쓴 책이라는 밀림 속에서 기어이 사냥해낸 영감으로 글을 쓰고 급기야 큰 화폭에 펼쳐낸 것이다.

책을 읽고 그림으로 그려낸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도로 이른바 페인팅 북리뷰다. 2016년에 시작해 무려 5년 간, 위대한 쉰 다섯 권에 바치는 쉰 다섯 점의 미술작품이 탄생했다. 책 한 권에 담긴 활자들이 천지수의 화두라는 씨앗 하나로 응결되면, 화가는 그 작은 것을 캔버스에 심고 붓과 물감으로 키워내어 한 폭의 그림으로 완성한다.

천지수가 책을 읽고 쓰고 그린 책 <책 읽는 아틀리에>와 나란히, 이제는 미술 전시관에 들어서면 형형색색 몽환적인 그림들이 짤막한 경구(警句)들과 어울어져 사람의 마음을 크게 뒤흔든다. 문자와 그림 사이를 꿈처럼 활보하는 자신을 느낄 수 있다. 책이란 독서란 무엇인지, 더 핵심적으로는 저자 너머 책을 마주한 독자의 상상이란 무엇인지 제대로 배울 기회다.

화가 천지수는 이탈리아 로마국립미술원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2003년에 지오반니 페리코네 이탈리아미술대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탄자니아의 암석벽화 복원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귀국 후 재미있는 실험을 해보자는 출판평론가 김성신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해 시작한 서평과 미술이 융합하는 5년 간의 긴 프로젝트를 마쳤다.

8월 17일까지 파주 지혜의숲 2관 갤러리 지지향에서 책과 함께 전시중이다. 천지수 작가가 직접 설명해주는 그림 이야기는 8월 7일과 14일(토) 오후 3시에 한다. 관람무료다.

[문의 031-955-3298 천년의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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